미 위폐 비밀수사 작전명 '로열 참' 북한산 700만 달러 미국 반입 적발
27 4519 2006-08-30
정보 분야의 최고책임자인 김승규(사진) 국정원장은 28일 국회 정보위에 출석해 미국 정부의 북한 위조지폐 추적 동향을 구체적으로 보고했다.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에 대한 국정원의 판단도 공개했다.
다음은 정보위원들이 전한 김 원장의 주요 발언 내용.(※표시는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

◆북한 위폐 어떻게 잡았나="미국 수사당국은 1999년 11월부터 2005년 8월까지 아시아계 범죄단체의 위폐.마약.가짜담배 등에 대해 수사했다. 작전명은 '로열 참(Royal Charm)'스모킹 드래건(Smoking Dragon)'이다. 미 비밀요원들은 위폐를 사는 사람으로 가장해 범죄조직의 위폐 유통책들과 접촉했다. 그 과정에서 범죄조직이 700만 달러 이상의 북한산 위폐를 장난감 박스.직물 원단 등에 숨긴 뒤 선박 컨테이너를 이용해 미국에 반입한 혐의를 적발했다. 현재 진행 중인 재판에서 피의자 중 한 명인 중국계 미국인 '차오퉁우'는 100달러짜리 초정밀 위폐인 '수퍼노트'의 밀반입을 인정하면서 "문제의 위폐가 북한에서 제조됐다"고 진술했다. 우리 정부는 이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
(※국정원 관계자는 "문제의 위폐를 미국이 압수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북한 핵실험 가능성은="'핵실험 준비'라고 단정할 만한 직접적인 정보는 없다. 그러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결단하면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 90년대 말부터 함북 길주군 풍계리에서 갱도 굴착 징후를 포착, 동향을 추적해 왔고 최근 이곳에서 (지하 핵실험 시 갱도 내에 전력을 공급하는) 케이블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됐지만 핵실험용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신기남 정보위원장은 "핵실험 착수 징후는 당장 없지만, 준비된 시설 등을 보면 언제라도 핵실험을 할 수 있는 기술적 역량은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현 상황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핵실험을 지시할 가능성은 50대50으로 본다. 북한이 40~50㎏의 플루토늄을 확보했을 가능성이 있다.(핵무기) 한두 개는 있는 것으로 봐야 하지 않겠나."

◆김정일의 건강이상설은="심장병과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직무를 못할 정도의 심각한 사안은 파악하지 못했다."
(※정보위에서 "김 위원장이 올 1월 중국 방문 시 베이징에 있는 우주센터 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았다는데"라는 질문이 나오자 김 원장은 "그런 첩보를 어떻게 알았느냐"고 반문했다.)

2006년 8월 29일(화) 4:42 [중앙일보]